지난 8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COEX 그랜드볼룸에서 IT 기술 교육 플랫폼 인프런이 개최한 오프라인 콘퍼런스 ‘인프콘 2022’이 열렸어요. 개발자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당근마켓이 빠질 수 없기에, 당근마켓 개발자들도 출동했는데요! 😎 콘퍼런스 사전 신청 인원만 1만여 명, 현장에는 무려 13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답니다.
인프콘 2022 당일 참석하지 못했지만, 당근마켓 부스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해하실 분이 많을 것 같아 준비했어요. 개발자의,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를 위한 당근마켓 오프라인 부스 현장!
준비 과정부터 당일 분위기까지 함께 살펴볼까요?
인프콘 2022에는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의 부스가 열렸어요. 당근마켓 부스에는 다른 부스에서 보기 힘 든 특별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부스 운영진이 전부 개발자일 정도로 개발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것! 당일에도 역시 개발자들이 직접 나와 인프콘을 찾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그래서인지 당근마켓 부스는 유난히 반응이 더 뜨거웠어요. 🔥부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기다리는 줄이 길어지자, 실시간으로 룰렛 돌리는 시간을 10초에서 5초로 빠르게 수정하기도 했다는 훈훈한 에피소드도 있었답니다.
당근마켓 부스 운영을 하나부터 열까지 함께 만들어간 많은 개발자 중에서, 딱 네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어요 🙋.
Carter: 안녕하세요, Go Server 챕터, Feed & Discovery Team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Carter입니다. 당근마켓에서 약 10개월째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개발자로 일하며 한번도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어요. 온라인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교감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부스 운영에 함께하기로 했어요.
Peter: 안녕하세요, NodeJS Server 챕터, 부동산 Team 서버 엔지니어 Peter예요. 저도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만 부스 운영을 했었는데, 비대면이지만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이 정말 좋더라고요. 이번에는 대면으로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라 정말 기대되어 기쁜 마음으로 함께 준비했답니다.
Steve: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챕터, 당근알바팀에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Steve입니다. 저도 다른 개발자들과 고민을 나누며 생기는 에너지가 무척 기대됐어요. 무엇보다 제가 즐겁게 일하고 있는 당근마켓에 대해 궁금한 점을 답해드리면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대되더라고요.
Ethan: 안녕하세요, Go Server 챕터, Location Core Team에서 서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Ethan이에요. 사실 저는… 처음에 카터가 같이 가자고 해서… 시작했는데요, 허허. 돌이켜보니 제가 가장 즐겁게 이곳저곳 뛰어다닌 것 같네요. 참가자로만 참여하던 콘퍼런스에서 부스를 직접 운영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Peter: 처음 모여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과정부터 재밌었어요. 개발자들이 개발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준비하는 거라, 그 자체가 즐거웠거든요. 오죽하면 ‘하루빨리 행사가 열리면 좋겠다!’ 하며 행사를 기다릴 정도였답니다. 평소에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부스를 만드는 것도 주어진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 동료들과 함께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느껴졌어요.
Steve: 공감해요. 다들 스스로 재미있을 것 같다고 참여한 상황이다 보니, 회의도 즐겁게 진행됐어요.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서로 공감한 게 한 가지 있다면 “인재풀 등록 같은 일반적인 ‘채용’ 목적의 부스는 싫다. 즐거움, 네트워킹, 성장을 키워드로 한 테마로 만들어보자!”는 거였어요.
Carter: 12시에 시작하자마자 참가자분들이 당근마켓 부스에 줄을 우르르 서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당근마켓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너무 많아, 저도 감사한 마음에 더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Ethan: 현장 분위기는 정말 뜨거웠어요. 엄청 많은 분들이 부스에 방문해주셨고, 당근마켓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 예약은 부스 운영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마감되기도 했어요. 행사 중간에 저희 부스에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1:1 대화 예약이 마감되었다는 것을 알고 아쉬워하시기도 했어요. 저희 팀… 인기가 대단하더라고요!
Peter: 제가 만든 웹페이지로 만든 룰렛을 돌리면서 굿즈를 나눠줬는데 그 과정에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줄이 너무 길어지자 룰렛 돌리는 시간을 10초에서 5초로 줄이기 위해 토니 맥북으로 제가 급하게 코드를 수정하고 배포해서 빠르게 굿즈를 나눠준 것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네요. 중간중간 룰렛을 운영하면서도 조쉬와 스티브가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더 라고요. 저도 두 분의 입담을 따라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하하.
Ethan: ‘당신 근처의 개발자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였어요. 말 그대로 당근마켓 개발자에게 궁금한 것을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자리였어요.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아 진행했고, 총 30여 명의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눴어요.
사실 이 코너도, 사용자 입장에서 고민하다 보니 나온 아이디어였어요. 저희 스스로 그동안 참여한 다른 콘퍼런스를 돌아보며 어떤 게 가장 좋았는지 돌아본 거죠. 이야기하다 보니, 다른 개발자와의 개발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는 걸 발견했어요. 특히나 가지고 있던 고민이 컨퍼런스에 참가한 다른 분과 이야기를 통해 해결될 땐 그 사람이 재직 중인 회사가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준비하는 입장에서 참가하신 많은 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을 마련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제안했고, 같이 부스를 준비하는 다른 분들도 좋게 생각해주셔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이하 당근무물)’ 코너가 탄생했어요.
Steve: 맞아요. 오프라인 행사가 마치 굿즈만 주고받는 자리처럼 인식되는 게 아쉽더라고요. 굿즈뿐만 아니라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소통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게 아쉬웠던 기억이 있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어요. 거창하게 ‘당근무물’이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 우리가 더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하하.
Ethan: 이번에 저희는 인재풀 등록도 하지 않았어요. 받아두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도 내부에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굿즈를 나눠주면서 인재풀 등록을 받는 것이 서로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졌어요. 오히려 ‘당근무물’ 같은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당근마켓은 어떤 곳일지 더 궁금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Peter: ‘당근무물’뿐만 아니라, 인프콘 행사가 끝나고 모여서 뒤풀이할 수 있는 치킨밋업 자리도 마련했어요. 당근마켓이 당신 근처의 동네를 더 따뜻하고 가깝게 만드는 것처럼, 인프콘 당근마켓 부스를 찾은 개발자끼리도 서로 근처의 개발자와 가까워지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거든요. 20여 명이 함께 했고, 행사장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었어요.
Carter: 당근마켓이 어떤 개발 문화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수평적인 문화 속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끼리 어떻게 소통하는지, 새로운 기술은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어요. 물론 기술 스택에 대한 질문도 있었구요. 개발자로서 어떻게 학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았어요. 인프콘이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시작되어서, 연차가 적은 개발자 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질문해주시기도 했는데요. 저도 신입 개발자로서 성장에 대한 욕심이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나누며 즐겁게 이야기 나눴어요.
Peter: 저도 당근마켓의 개발 문화와 채용 원칙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가감없이 실제 제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 ‘개발 문화가 정말 좋다’는 식의 대답을 듣고 오히려 제가 놀랐어요. 이제는 익숙해지고 당연해진 문화가 다른 회사에 비해 훨씬 좋은 것이라는 걸 새삼스레 생각할 수 있었거든요. 당근마켓 개발자들이 행사장 곳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말을 걸 수 있었던 게 참가자 분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than: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고민 상담은 ‘어떻게 하면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유형의 고민이었어요. 개발자는 코드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이 더 좋아질 수 있게 방향성을 결정하며 동료를 설득하고 협업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침 최근에 저도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팀 리더인 타일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 있기에, 이 주제로 고민을 나눠주신 분들과 깊게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심지어 한 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라고 하셨는데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뿌듯하더라고요.
Peter: 당근마켓에서 개발 스택을 다양하게 가져간 이유에 대한 질문도 인상적이었어요. 당근마켓은 자율과 책임을 중요한 문화로 생각하는 만큼, 언어에 상관없이 개발 실력이 좋은 분을 뛰어난 엔지니어라고 생각하고 모시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흥미롭게 보시고 질문 주신 것 같았어요. 저도 답을 하면서 제가 어떤 문화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였어요.
Steve: 이제 개발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부터, 취 업을 준비하시는 분, 개발 리더로 계셔서 개발문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계시는 분까지 정말 다양했어요. 참, 그리고 당근마켓 매너온도 99도 유저 분도 부스에서 굿즈를 받아가셔서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인간 용광로를 직접 뵌 것은 처음이었답니다…)
🔊 “당근마켓 개발자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에서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지 더 궁금하다면? 여기를 눌러 10문 10답을 확인해보세요!
Ethan: 우리가 만든 굿즈를 받고 책상 서랍이나 옷장에 고이 모셔지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어요. 실제로 개발자들이 사용할 만한 실용적인 아이템을 생각하다가 모니터 클리너로 결정했고요.
Peter: 이미 만들어둔 굿즈를 마구 뿌리는 것보다, ‘개발자인 우리가 받고 싶은 게 뭘까’라고 생각하며 당근마켓 브랜드 디자이너분들과 협업하는 경험도 좋았어요. 이 과정에서 우리 부스를 꼭 흥행에 성공시키자! 하며 브랜드 디자이너분들이 같이 열정을 불어넣어 주셨거든요. 그래픽도 개발자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녹여 만들었어요. 앞으로 당근마켓 개발문화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더 기대가 돼요.
Steve: 아이디어 논의와 동시에 기업브랜딩팀 디자이너 분들과 부스 디자인, 굿즈 등에 대해서 논의했는데요. 부스 디자인부터, 리플렛, 굿즈 준비까지 꼼꼼하게 준비하며 부스의 완성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예산안에서 참석자분들께 가치를 줄 수 있는 경험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많았어요.
‘개발자들은 안경을 많이 쓰는데 안경닦이가 항상 없어 옷으로 슥슥 하게 되더라’, ‘까만 화면에 먼지가 너무 잘 보여서 모니터가 더러울 때 닦을 게 없어서 휴지로 하게 되더라’ 등 이야기를 나누며 개발자 사이에서 공감을 많이 일으키는 물건인 모니터 클리너로 굿즈가 선정되었고요. 일정이 꽤 촉박하게 진행되었는데 함께 머리를 맞대다 보니 모두 더 큰 책임감으로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Carter: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눈 덕분에 저도 함께 성장한 느낌이에요. 오프라인 행사가 처음이라 서툰 부분도 많았지만 같이 참여해주신 동료분들이 잘 리드해주셔서 많이 배웠어요. 다음에 비슷한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eter: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다른 개발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부스 운영을 준비한 동료들과 협업하는 과정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자 추억으로 남을 거 같아요. 부스 운영 중에 문제가 생겨도 해결책을 바로 생각해내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좋은 동료들과 같이 일하고 있구나!’ 새삼 느껴졌어요.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Ethan: 처음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찾아와주신 사람들과 작은 담소도 나누며 오랜만에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느낄 수 있는 활력을 느껴볼 수 있었어요. 다른 오프라인 컨퍼런스도 슬슬 열릴 듯한데 다시 한번 그 활력을 느끼고 싶네요!
Steve: 사실 ‘재밌겠다’ 싶은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성장 동력까지 얻게 된 것 같아 기뻐요. ‘당근무물’이나 행사가 끝나고 이어진 뒤풀이까지, 다른 개발자분들과 더 깊이있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이런 오프라인 행사들을 통해서 다른 개발자분들과 소통하고 싶고 “더더더” 재미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면서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멋진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정으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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